경제·금융

반가운 파스퇴르연구소 유치

바이오기술(BT) 분야의 세계적 연구기관인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가 국내에 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세계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을 유치함으로써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인 BT분야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스퇴르가 보건의료를 실생활에 응용한 제품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유치로 기술의 산업화가 낙후된 우리 과학기술계에 한단계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첨단기술 분야의 해외연구기관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 우리나라가 동북아 연구 개발(R&D) 중심으로 자리잡는 데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되며,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배출한 데 이어 굴지의 생명공학 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국제적 위상이 더욱 제고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2월에 문을 여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로부터 기술정보와 연구내용 등 지적재산권과 인력을 지원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일부 공동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독자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벌이고 성과도 독점적으로 보유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파스퇴르가 세계 20여개국에 연구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자체 예산을 가지고 독립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세계적 연구기관이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수준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소장에 한국인이 아닌 현직 파스퇴르연구소 세포생물학 연구팀장을 내정한 것은 연구의 자율성 확보와 선진 연구소 운영기법의 도입 측면에서 바람직한 결정으로 생각된다. 연구소는 앞으로 `게놈에서 신약까지`(Genome to Drug)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서 자주 일어나는 결핵 및 간염과 인류의 중대 질병인 말라리아 등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과학문화 확산과 청소년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단기간에 세계적 연구소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1억유로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우수인력의 충원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그로 인해 고급인력 양성과 벤처기업 창출 등을 유발, 차세대 성장동력 확충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최근 점증하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누그러뜨리는 데도 일조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과기부,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등으로 나눠진 BT분야에 대한 지원 및 관리체계를 효율적으로 재편해 원스톱 서비스와 일관성있는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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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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