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근혜 피습' 선거판세에 직격탄

한 지지도 수직상승…與 '집토끼' 이탈 우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피습사건이 8일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판세의 흐름을 사실상 확정짓는 `결정타'가 되고 있다. 각 언론사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보면 피습사건을 계기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수직상승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공통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사상최고치로 벌어진 것으로드러나 이번 사건이 몰고온 후폭풍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 같은 정당 지지율은 전체 판세에도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수도권을 포함한 주요 승부처에서 양당간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여당이 `싹쓸이' 당할것을 우려할 정도로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위구도가 공고화되고 있다. ◇양당 지지율 격차 `사상최고' = 피습사건 이후 양당간의 격차는 배 이상으로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은 41.5%, 우리당은 19.5%로 22%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지난 2일 조사 당시의 격차인(16.9%)보다 5.1% 포인트 더 벌어진 것으로 우리당 창당(2003년 11월)이후 가장 큰 격차라는게 동아일보의 설명이다. 조선일보를 포함한 8개 신문사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도 같은 흐름이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지난 2월 조사에 비해 지지율이 8.8% 포인트 상승한 44%를기록했다. 이는 2004년 3월 탄핵직후의 우리당 지지율 46.8%에 버금간다고 조선일보는 밝혔다. 반대로 우리당은 종전보다 2.7% 포인트 하락한 20.1%였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의 양당간 지지도 격차도 확연히 벌어지고 있다. 조선일보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피습사건 직전의 45.4%에서 48%로 올라가고, 우리당은 20.2%에서 18.9%로 낮아졌다. ◇서울시장 후보 격차 `더블 스코어' =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의 경우 조선일보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의 지지율은 51.8%로 24.9%를 기록한 강금실(康錦實) 후보를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앞섰다. 중앙일보-SBS가 공동기획한 패널조사에서도 강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이 30%대 59%로 30%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경기도 지사의 경우도 김문수(金文洙) 후보가 44%로 24.1%를 얻는데 그친 진대제(陳大濟)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선일보 조사결과 나타났다. ◇대전.제주 한나라당 지지율 급상승 = 막판 접전지로 급부상한 대전과 제주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무소속-한나라당-우리당 후보가 혼전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제주의 경우 1위인무소속 김태환(金泰煥) 후보와 한나라당 현명관(玄明官) 후보간의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좁혀지거나 오히려 현 후보가 김 후보를 `역전'했다는 조사결과마저 나왔다.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제주지사 후보 지지율의 경우피습사건 직전까지 현 후보가 30.5%를 기록, 김 후보의 36.0%보다 5.5%포인트 뒤졌지만, 피습사건 이후에는 32.4%대 30.8%로 뒤집었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한나라당 현 후보와 무소속 김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종전조사때의 11.4% 포인트에서 오차범위내인 1.6% 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대전시장도 우리당 우위구도에 미세한 흔들림이 나타나고 있다. 피습사건 이전에는 우리당 염홍철(廉弘喆) 후보가 한나라당 박성효(朴城孝) 후보를 22.2% 포인트차로 앞섰지만 사건 이후에는 16.9% 포인트로 격차를 크게 좁혔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염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가 종전 조사(25.1%)에 비해 12. 3%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조사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이 43.8%로 우리당(26.6%)을 크게 앞섰다. ◇한나라 지지층 결속, 與 `집토끼' 이탈 = 한나라당 지지층 결속이 눈에 띄게강화되고 있는 반면 우리당의 전통지지층 이탈 우려가 현실화되는 조짐이다. 서울신문-한국과학데이터 조사에서는 우리당이 전통적 지역기반으로 꼽고 있는호남지역에서의 지지도가 12.8%로 민주당(22.3%)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SBS 조사(5월18-19일)에 따르면 4월말 1차조사에서 우리당 후보를 지지했던 광주지역 유권자 가운데 40% 이상이 지지를 철회했고, 이중 3분의 1이상(38%)이 민주당 후보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전통적으로 우리당 지지성향이 강했던 30대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율이 27.7%에서 36.7%로 상승한 반면, 우리당 지지율은 28.5%에서 25.9%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