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기업신화→여의도行 '닮은꼴 행보'

[철강신화 지대 - 정치인 박태준]<br>●MB와 TJ

이명박 대통령과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현대건설과 포항제철이라는 기업 신화에서 출발해 정치인으로 변신한 공통점을 안고 있다. 산업화 시절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을 통해, 박 명예회장은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을 통해 한국 경제를 일으킨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대통령과 박 명예회장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정부의 경제개발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 대통령이 지난 1992년 총선에서 민자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같은 당에서 다시 만났다. 박 명예회장이 몸담았던 포스코의 근거지인 포항은 이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정치인으로 변신해 만난 두 사람은 이후 한나라당과 자민련으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보수집권이라는 공통된 목표에서 의견을 같이하기도 했다. 2007년 이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당시 자민련 총재인 박 명예회장을 찾아 “북한이 빨리 핵을 포기하고 경제 발전에 나서야 한다”며 “핵을 포기하면 우리가 앞장서서 북한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또 2007년 11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박 명예회장의 팔순연에 대통령 후보였던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 축하를 하며 돈독한 유대관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박 명예회장의 인연에는 이 대통령의 지기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중매자의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 회장은 박 명예회장을 ‘양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다. 천 회장이 1974년 세운 제철화학은 포항제철에서 나온 콜타르를 처리하는 회사로 천 회장이 수익 중 35%를 포철장학재단에 기부하면서 박 전 회장의 총애를 받았다. 대통령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은 2009년 6월 국민원로회의를 출범시키며 전 국무총리인 박 명예회장을 포함시켰다. 박 명예회장의 건강이 악화되기 전 지난해 1월에도 2차 국민원로회의에서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항상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포항이라는 공통된 지역연고 탓에 2009년에는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포스코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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