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권이 올 하반기 1,600명 이상의 공채를 실시한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하고 영업점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300명 이상을 채용한다. 지난해 하반기 보다 1.5배 늘렸다.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거쳐 12월 초까지 최종선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다음달에 400명 규모의 공채를 실시한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담텔러 200명, 일부 시간만 근무하는 피크타임 텔러 200명 등 비정규직 인력도 채용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180명) 보다 20명 늘어난 200명을 선발키로 했다. 농협은 5급 신규직원 200명 안팎을 뽑고, 외환은행도 예년 수준인 10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한국씨티은행은 2년 만에 정규직 공채에 나선다.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신입행원 채용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최근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끝난 후에 채용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본점 및 후선업무 인력 대부분을 영업현장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신규인력 채용이 여의치 않다”면서도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책은행들도 신규채용에 적극 나선다. 산업은행은 다음달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1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투자 등의 사업에 필요한 인력이 많아 신규채용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오는 10월 200명을 추가 선발한다.
금융 공기업들도 하반기 공채대열에 합류한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에 채용공고를 내고 40명 이상을 채용한다. 지난해 29명을 뽑았지만 최근 감독수요가 늘어나 채용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현재 40명 규모의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지방인재 채용을 늘리기 위해 예정인원의 20%인 8명을 지방 출신자로 뽑고 해외전문인력도 채용할 방침이다. 주택금융공사도 15명을 채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는 금융권 정규직은 구직자들 중에 인기가 높다”며 “한 은행은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