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價 바닥권 진입
64·128MSD램 중순이후 보합세 지속
바닥없이 추락하던 반도체 가격이 바닥권에 접근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64메가 SD램과 128메가 SD램의 국제시장 현물가격이 급락세에서 벗어나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북미시장에서 거래된 현물가격(21일 현재)은 64메가(8?8) SD램 PC100은 개당 3~3.18달러, 128메가(16?8) SD램 PC133은 6.55~6.94달러로 이달 중순 이후 각각 3달러대와 6달러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에 64메가 SD램은 개당 9달러, 128메가 SD램은 19달러씩 하던 최고가격에서 마구 폭락하던 때와 비교하면 급락세가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64메가 SD램은 지난 1일 개당 3.7~3.9달러에서 13일에는 개당 3.09~3.28달러로 떨어진뒤 현재 3달러선을 유지하고 있고 128메가 SD램 역시 중순 이후 6달러 중반대에서 소폭의 하락과 보합을 거듭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SD램 가격의 약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가격이 이미 제조원가 수준까지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더 이상 하락할 경우 판매해도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이 거의 바닥권에 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계속적인 공급과잉으로 반도체업계의 재고가 업체별로 많게는 5~6주분에 달할 정도로 쌓여있기 때문에 가격이 바닥에 근접하기는 했지만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많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격하락에다 재고까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일부 업체들이 밀어내기식 `출혈' 판매에 나설 수 밖에 없어 당분간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태가 바닥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업체들의 재고 물량이 많은데다 수요 자체도 줄어든 상태여서 내년 1ㆍ4분기까지 가격하락세가 지속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