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대 그룹 연말 정기임원 인사/예년보다 승진폭 적을듯(재계화제)

◎실적 중시·문책성 인사 확대/삼성 세대교체·비서실 축소 등 관심사로/현대 자동차 인사·MK라인 향방에 촉각재계의 연말은 한해실적의 결산과 다음해 경영계획 마련 등으로 어느때보다 빠쁘다. 그렇지만 최대 관심사는 역시 사장단 및 임원인사.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주요그룹들이 다음달 중순부터 정기인사에 돌입하면서 승진 기본방향·폭 등을 놓고 여러가지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불경기에 따른 기업의 체질강화, 불황돌파, 사업구조 조정, 조직개편을 비롯 내년 대선까지 겹치면서 인사의 향방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재계인사의 기본방향을 결정짓는 5대 재벌의 인사향방은 더욱 주목을 끈다. 우선 재계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전망은 감량경영에 따라 ▲예년보다 적은 승진폭 ▲문책성 인사의 확대 ▲객관성을 고려한 실적중시의 인사 ▲탈불황을 위한 공격형(영업) 인사의 발탁 ▲일체감 조성을 위한 총수 친위부대의 부각 내지 개편 등이 꼽히고 있다. 삼성그룹에서는 신경영 2기의 진입국면에서 맞은 불황극복 의지를 이번 인사에서 어떻게 구체화시킬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방침의 구체화 방안도 관심사. 이와관련, 삼성은 이학수 비서실 차장의 향방을 비롯 세대교체여부, 비서실 축소 등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원인사에서는 이회장의 「97년 경영방침」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게 일반적인 전망. 이회장은 최근 현명관 비서실장이 주재한 사장단 회의를 통해 ▲구조개혁 ▲견실경영 ▲소프트 경영을 3대 방침으로 정하는 한편 임원들에 대해서는 『근무자세의 획기적 쇄신』을 강조, 승진폭이 매우 적을 것이라는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소프트 경영관에 따라 최근 확대추세에 있는 패션, 영상사업 등을 강화하는 인사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정몽구(MK) 회장이 취임한 뒤 첫번째 인사라는 점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건설관련 인사에서 표출됐듯 정주영 명예회장의 여전한 입김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란 상반된 분석이 나올 정도로 아직은 전도불명 상태. 현대인사에서 그룹내외의 관심사는 ▲자동차 인사의 향방 ▲「제철 실패」에 대한 문책여부 ▲MK라인의 향방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자동차인사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가장 관심을 갖는 계열사』로 밝힌 점, 경쟁력 향상 방안으로 계열사간 인사교류 방침을 천명한 정몽구 회장의 의지 등에 따라 생각보다 큰 폭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 제철문책이 불거질 경우는 그 폭을 더 크게 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성과를 따지겠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가 인사에 얼마나 강하게 반영되느냐가 최대 관심사. 여기에 사업구조 조정작업을 진행중이어서 그 향방에 따라 생각보다 큰 폭의 변화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실적중시를 적용할 경우 그동안 승진의 중심에 자리해온 전자, 석유화학 등의 위축과 정보통신, 기계부문의 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그룹은 비자금 재판 문제가 남아있으나 여타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아 「축하 인사」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크다. 특히 해외사업의 강화에 따라 승진폭이나 재배치 등에서 여유가 많다. 선경그룹은 내달 25일께를 전후해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인사패턴이나 승진자 등에서 예년 수준(95년 승진자 89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박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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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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