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민 푼돈 뜯은 동네조폭 3136명 검거

지난 7월 경기도 평택 내 한 횟집에서 식사를 하던 A(42)씨는 마늘이 상했다는 핑계로 주인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해서 되겠냐"며 쏘아대던 A씨는 자신의 문신을 보여주며 주인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장시간 동안 영업을 방해하자 결국 주인은 현금 30만원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 같은 수법으로 A씨는 상인들로부터 총 12회에 걸쳐 2,241만원을 뜯어냈다.


17일 경찰청은 상습적으로 주민들을 폭행하고 협박해 금품을 뜯어 온 동네조폭에 대해 지난 9월3일부터 100일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1만2,735건을 적발해 3,13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960명은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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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조폭의 범행은 대부분 피해가 크지 않으나 보복을 두려워한 피해자들이 신고하지 않아 지역 내에서 오랫동안 악명을 떨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경찰청이 이번에 검거한 동네조폭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절반 이상이 전과가 11범 이상이었다. 셋 중 하나 꼴(33.3%)은 전과가 21범이 넘었다. 대전 동구에서는 '전국구 건달'로 불리는 전과 23범의 한 70대 남성이 '대전시내 건달들을 다 키웠다'며 주민들에게 협박을 일삼았고 심지어 동사무소 사회복지 담당을 집으로 불러 집안청소를 시키기까지 했다.

동네조폭이 저지른 범죄는 업무방해(35.2%), 갈취(32.5%), 폭력(16.3%) 등이었다. 심지어 이들은 어린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에 있는 금품 등을 가져오도록 시킨 경우도 있었다. 경찰은 동네조폭에 대한 단속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네조폭의 피해를 참고 넘어가면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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