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 올해까지 지속하고 실업률은 2010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6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RB는 올 상반기 미 경제는 급격히 후퇴한 뒤 하반기에 조금 나아지겠지만, 한 해 전체적으로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요지의 경기보고서를 FOMC에 제출했다.
FRB는 미 경제는 2010년에 가서야 잠재성장률(3%)을 소폭 웃도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실업률은 경기가 회복되는 2010년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RB는 이에 따라 2010년 실업률을 지난 10월 FRB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6.5~7.3%로 수정했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실업률은 6.7%로 오는 9일 발표될 12월 지표에서는 7%에 이를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경기침체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2010년까지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일부 참석 위원들은 경제에 바람직한 수준인 1%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일부 위원들은 명시적인 물가안정 목표제를 부활하자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 제도가 물가를 더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결론을 내지 못했다.
FRB는 암묵적으로 2%대를 물가상승 방어선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등 일부 경제학자들은 디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물가상승률을 3~4%대까지 용인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