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망을 보유한 대기업과 제품력,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윈윈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 1위 기업인 부산 향토기업'파크랜드'는 최근 아웃도어 의류 부분에도 진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패션업계의 새 판을 짜는 이 브랜드는 전국의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일명 '부산페이스'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 브랜드는 부경대 엠베스사업단이 지난 2009년부터 정부의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브랜드 비즈사업'을 통해 산업계와 학계, 연구소 등과 함께 만든 브랜드. 이렇게 탄생된 '씨큐브(SEACUBE)' 브랜드가 파크랜드의 전국 500여개 대리점을 통해 전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씨큐브' 제품은 자연친화적이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시장성을 확보했다. 파크랜드가 유통과 판매 등 마케팅 부분을 맡았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가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있어도 파크랜드와 같은 대기업 매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으면 이처럼 짧은 기간에 전국 시장에서 안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아웃도어 기업인 트렉스타와 유통명가 롯데백화점과의 상생협력도 눈길을 끈다.
트렉스타는 현재 아웃도어 부문 세계 16위, 아시아 지역에서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 나가고 있다. 수출도 세계 49개국에 달한다. 이처럼 잘나가는 트렉스타도 출범 초기에는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낮은 인지도가 발목을 잡았다. 트렉스타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던 전환점은 지난 2000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입점하면서부터다. 당시 롯데백화점측은 부산의 향토기업인 트렉스타의 기술력과 제품력을 인정해 입점을 승인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작은 등산화 매장으로 입점한 트렉스타는 곧바로 세계 최초의 경 등산화를 개발, 이 곳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순풍에 돛을 단 듯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트렉스타는 이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성공을 발판 삼아 전국 롯데백화점 16개 곳으로 매장을 늘려나갔다. 지금은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다른 외국계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작은 등산화 매장으로 출발한 트렉스타는 현재 전국의 약 27개 백화점에 진출했으며 115개의 대리점을 개설했다. 롯데백화점과의 상생협력은 트렉스타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트렉스타는 지난 2008년 롯데백화점 북경점 오픈과 함께 입점한 뒤 중국 내 유수의 백화점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했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트렉스타 브랜드는 등산화 부문의 상위브랜드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