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명 위독 여성 2명 치료 여부는 불투명

현지주둔 한국 부대선 탈레반에 의약품 전달

한국인 인질들의 병세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프카니스탄 치료 의사들이 급파되고 한국 의약품이 전달되는 등 의료지원이 속도를 내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3일(현지시간) “병세가 위중해 생명이 위태로운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을 수감자 2명과 먼저 석방할 용의가 있다”며 “여성 인질 2명이 죽기를 바라지 않아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수감자 8명과 인질 8명을 맞교환하자는 기존 제안을 바꿔 여성 인질 2명에 대한 우선 교환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인질들의 건강상태가 그만큼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프간 의료진들도 한국인 인질 치료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가장 현대식 시설을 갖춘 와히즈병원의 한 관계자는 “남성 의사 3명과 여성 의사 3명 등 6명을 가즈니주로 보냈다”며 “하지만 치료를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 공중보건부 대변인 압둘라 사힘은 “아프간 의료진이 파견되더라도 탈레반이 의료진을 인질이 있는 장소로 데려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치료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인질들에게 의약품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도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현지 동의ㆍ다산부대에서 조달한 의약품은 탈레반 무장단체 측에 건네졌지만 인질들에게까지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인질 가족들이 보낸 의약품은 가즈니주 정부에 건네져 중개인을 통해 전달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랍 한국인 여성 2명이 위독하다는 탈레반 측 주장과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안전에 관한 한 문제가 없다고 파악하고 있지만 건강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이상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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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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