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박스권 장세' ELS 시장 활기

올 상반기만 10조대 발행으로 작년 한해 규모에 육박<br>"연간 발행건수 첫 1만건 돌파할 것"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1,530~1,750선을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크게 활기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ELS 발행규모는 10조7,468억원, 발행건수는 4,602건으로 반년 만에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의 발행규모(11조5,591억원, 4,974건)에 육박했다. 이처럼 ELS 시장이 크게 형성된 이유는 증시가 견고한 박스권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LS는 상품 가입시 약속한 기간에 기초자산이 되는 종목이나 주가지수가 지정된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으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때 강점을 나타낸다. 특히 개별 기업의 호재나 악재에 따라 변동성이 심한 주식에 비해 지수는 크게 떨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ELS 중에서도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6월의 경우 전체 ELS 중 기초자산이 국내외 지수로만 구성된 상품이 64.8%를 차지해 대부분을 구성했고 종목형 상품은 25.8%로 네 개 중 1개였다. 특히 6월 ELS 중 코스피200지수를 활용한 상품은 전체의 72.2%로 압도적인 비중을 기록했고 코스피200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함께 사용한 상품도 전체의 31.5%를 차지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도 ELS 발행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연간 발행건수 기준 처음으로 1만 건을 돌파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상품의 안정성을 위해 지수를 활용한 ELS가 많이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LS를 발행하는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역시 꾸준히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투자 시 자산 배분 차원에서 일정부분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또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경우 ELS는 주식이나 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므로 투자자 본인의 시장 판단에 따른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안병원 삼성증권 상품개발팀 과장은 "해외 악재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여전해 당분간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으므로 ELS에 투자할 만하다"며 "그러나 강세장으로 분위기가 돌아설 경우 상대적으로 ELS의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ELS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정환 대우증권 파생상품 영업부 차장은 "추종 자산과 원금 보장 여부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ELS가 있는 만큼 ELS안에서의 분산 투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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