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앞으로 다가온 멕시코 대선에서 좌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또 중남미에 하나의 반미 국가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는 22일(현지시간)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음달 2일 치루어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성향의 제 2야당인 민주혁명당(PRD) 소속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지지율 35.4%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집권 우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는 30.5%의 지지율로 2위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에서 오브라도르 후보는 2주 전에 비해 2위를 차지한 칼데론과의 지지율 격차를 3.2%에서 4.9%로 벌렸다.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에 이어 미국에 인접한 멕시코에서 반미 좌파 성향의 대통령이 탄생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미국은 멕시코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선이 유력시되는 오브라도르는 연설 등을 통해 “미국의 허수아비가 되지 않겠다”며 하버드대학 출신의 친미파인 칼데론과의 차이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경 경비 강화 등에 협조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칼데론 후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