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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3인방 "박싱위크가 곧 기회"

26일 전후해 일정 빼곡…주전 풀가동 어려워 코리안리거들에 주목

누구나 분주한 연말. 이역만리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거들은 특히 더 바쁘다. 내년 초까지 세상에서 가장 바쁜 축구선수가 된다. 12월26일을 기점으로 전후 2~5일 간격으로 경기가 몰려 있다. 12월26일은 평소 소홀했던 이웃에게 박스 포장으로 선물을 건네는 ‘박싱데이(Boxing Day)’. 가슴 따뜻한 기념일이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박싱데이 주간은 살인일정과 동의어다. 박싱위크에 각 팀이 매 경기에 주전들을 풀가동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올 시즌 소속팀에서 출전횟수가 적었던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26ㆍ아스널), 지동원(20ㆍ선덜랜드) 코리안리거 3인방에게는 살인 일정이 곧 기회다. ◇박지성에겐 박(朴)싱데이=박지성은 박싱데이가 반갑다. 2005년 박싱데이에는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도움을 올렸고 이듬해 위건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2007년에는 무릎 수술 뒤 선덜랜드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결장으로 주춤하고 있는 박지성은 박싱데이인 26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위건과 또 만난다. 이어 31일 오후9시45분에는 블랙번, 내달 5일 오전5시에는 뉴캐슬과의 리그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또 8일 오후10시에는 최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64강을 치러야 한다. 박지성은 올 시즌 1골 4도움에서 정체 중이지만 가뭄이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벼랑에 선 캡틴=대표팀 주장 박주영은 절박하다. 칼링컵 3경기(1골)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1경기 출전이 고작인 그는 올해 박싱데이가 어쩌면 아스널에서 맞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념일이 될 수도 있다. 내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기간 경쟁자들이 대표팀에 차출된다지만 그에 앞서 1월1일을 기해 한 달간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다. 아르센 웽거 아스널 감독은 이미 공격수 보강을 공언한 상황이다. 박주영으로서는 팔려도 문제지만 남아도 문제다. 아스널의 박싱데이 상대는 울버햄턴(26일 자정). 이후 31일 자정에는 퀸스파크 레인저스, 내달 3일 오전2시30분에는 풀럼과 맞붙는다. 박주영의 리그 데뷔는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적시장에 내놓기 위한 몸값 올리기 차원일 수도 있다. ◇지동원, 왕의 남자가 돼라=지난 12일 새 감독 마틴 오닐의 선덜랜드 데뷔전에서 15분여를 소화했던 지동원은 19일 토트넘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지난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부동의 주전 스테판 세세뇽과 지동원의 경쟁자 코너 위컴이 선발로 나섰다. 지동원이 빠진 선덜랜드는 ‘다행히’ 토트넘에 영패를 당했다. 여전히 하위권인 선덜랜드는 26일 자정 에버턴전을 시작으로 내달 1일 자정 맨시티, 4일 오전4시45분 위건과 차례로 상대한다. 지동원은 이 기간 교체 출전을 넘어 선발 기회까지 엿볼 만하다. 내친김에 올 시즌 2호골을 작렬한다면 세세뇽과 함께 부동의 투톱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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