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은 여성 선수들이 경기에서 히잡이나 스카프를 쓸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해 달라고 국제축구위원회(IFAB)에 요청했다고 31일 밝혔다.
IFAB는 1886년에 발족해 축구 경기 규칙을 개정하거나 규칙과 관련한 분쟁이 일면 유권해석을 내리는 기구다. 장지룽 AFC 회장은 “아시아에서는 히잡을 쓰는 여자 선수들이 많다”며 “여자 축구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중에 목이 졸려 질식할 우려가 있다며 2007년부터 히잡 착용을 금지했다. 지난해에는 목에 두르는 스카프도 같은 이유로 금지 복장에 추가했다.
지난해 6월 이란이 요르단과의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히잡 없이 뛸 수 없다고 버티다가 0대3 몰수패를 당한 이후 아랍 국가를 중심으로 규칙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경기 복장과 관련한 규칙을 재검토하는 IFAB의 논의는 2월 런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