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한국오픈 고교2년 김대섭 우승
09/20(일) 20:16
98 코오롱배 제41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3억5,000만원)에서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아마추어 골퍼 김대섭(17·서라벌고 2년)이 일대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 내셔널타이틀 주최국의 체면을 살렸다.
김대섭은 20일 경기도 고양시 한양CC 신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이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기록한 반면 보기는 단1개만 범하는 최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쟁쟁한 국내외 프로골퍼들을 모두 제치고 5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김대섭은 이대회에 불참한 외국선수들의 출전권을 대신 받아 참가했다.
남자오픈대회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82년 매경오픈에서 김주헌이후 16년만이다. 김대섭은 이 대회 우승으로 KPGA 규정에 따라 1년내 프로전향을 선언할 경우 프로테스트를 면제받게 됐다.
2위는 통산 43승 기대를 모았던 최상호(43·엘로드)와 프란 퀸(미국)으로 5언더파 283타, 이들은 1·2위 상금합계를 나눠 각각 5,200만원씩 챙겼다.
한편 김대섭은 이날 샷에 들어가기 직전 조금만 이상한 느낌이 들면 어드레스를 풀고 다시한번 숨을 고르는등 아마추어 답지않은 침착함과 노련한 경기운영 실력을 선보였다.
우승을 확정지은 홀은 15번홀(468㎙, 파5). 티 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졌지만 세컨 샷으로 핀앞 36㎙까지 볼을 잘 빼냈으며 P/S로 세번째 샷한 볼이 핀 바로 앞에 떨어진뒤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이글을 기록했다.
김대섭은 후반들어 극도의 긴장감탓인지 아이언 샷이 흔들리며 13, 16번홀에서 그린미스를 범했지만 칩 샷으로 잘 붙인뒤 1~3㎙짜리 파 퍼팅을 성공시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마지막홀에서는 그린 오른쪽 러프로 미스한 볼을 홀(컵) 5m거리에 올린뒤 2퍼팅으로 마무리,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해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수립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고양=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