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LCD M2라인을 가다

"모바일LCD 세계 2위 도약" 구슬땀<br>초기세정·포토·모듈 등 반자동 공정 거쳐<br>PMP·내비게이션 등에 쓰이는 제품 쏟아져 <br>올 유럽시장 적극 공략… "LCD 지존 실현"



‘올해 1억대의 LCD패널을 생산해 세계 2위로 올라선다’ 지난 1일 기자가 찾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LCD M2라인은 ‘글로벌 LCD메카’로 도약하겠다는 꿈과 희망이 곳곳에 스며있는 듯 했다. 미세먼지 하나가 공정 자체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인지 직원들의 움직임도 외부인에겐 마냥 신비롭게만 비춰졌다. 방진복을 입고 들어서니 내부로 들어서니 숨이 탁탁 막혀왔다. 마스크에 방진모에 방진복, 이중으로 착용한 방진장갑까지 껴입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기자가 방진복을 입고 내부로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노란 조명을 따라 들어가니 휴대폰ㆍPDAㆍPMPㆍ카내비게이션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LCD를 생산하는 M2라인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곳에서는 월 400만개의 10.4인치 이하 중소형 LCD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내로라하는 삼성전자도 모바일 LCD 부문에선 아직 3위에 머물러 있다. 일본의 샤프나 SEID 보다 20년이나 늦은 2002년 뛰어든 만큼 마케팅과 시장 장악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모바일 LCD 부문도 세계 시장 2위에 올라설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진혁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팀장(부사장)은 “울트라모바일PC, PMP, 카내비게이션 등 새로운 응용제품이 쏟아지고 있다”며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시장에 집중해 연말까지 세계 2위에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M2라인을 들어서 처음 마주친 것은 초기세정 공정. 삼성코닝정밀유리에서 생산한 550*650mm의 유리기판이 때를 말끔히 벗어내고 있었다. 세정 작업을 거친 유리기판은 얇은 막을 입히는 성막공정으로 들어간 후 전자회로를 기판에 형성하는 포토공정을 거친다. 포토공정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TFT 공정중 핵심이다. 반도체 생산원리와 마찬가지로 성막에 회로사진을 찍은 후 성막을 깎아내는 에칭공정과 검사공정을 일일이 거쳐야 한다. TFT 공정을 거친 유리기판은 액정공정에서 컬러필터 기판과 TFT기판사이에 액정을 주입하고 백라이트, 드라이버 IC를 붙이는 모듈공정으로 넘어가 완제품으로 탄생한다. M2 라인의 특징은 반자동화 공정이라는 것. 96년 가동에 들어가 대형 LCD를 생산하다가 중소형으로 전환한 만큼 사람의 손에 의해 유리기판이 공정과 공정사이를 옮겨 다닌다. 그나마 천장에 설치된 자동 자재운반 기기가 사람의 손을 덜어주고 있을 뿐이다. 최근 세계 LCD패널 시장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는 것도 기흥사업장에 새로운 성장기회를 안겨주고 있다.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LCD 비중이 낮아지는 대신 PMP나 모바일컴퓨팅 등 7~10인치 급의 대형 LCD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 곳곳에서 느껴졌던 삼성 특유의 기술력과 뜨거운 열정을 보노라면 ‘LCD 절대지존’이라는 꿈이 실현될 날도 그리 멀지않을 듯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