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휴대폰시장도 찬바람

수요줄어 2분기 출하량 작년比 8.6%감소후발 업체중심 생존위한 제휴등도 잇따라 세계 불황의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휴대폰시장에도 찬바람이 불면서 생존을 위한 업체간 합종연횡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ㆍ4분기 휴대폰 출하량은 8,97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6% 들었으며, 올 한해 동안 전체 판매량 역시 당초 예상치인 5억대에서 4억5,000만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후발업체를 중심으로 한 생존차원의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휴대폰시장 성장률 제로시대 임박 휴대폰시장 관계자들은 그 동안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였던 휴대폰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단말기 보조금 감축에 따른 수요 부진에다 경기 악화로 노후 휴대폰 교체마저 줄어 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판매되고 있는 휴대폰에는 지난해 만든 재고품도 상당수 끼어 있어 생산량은 발표된 통계수치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만한 새로운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휴대폰의 연간 판매 성장률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간 순위 바뀜 잇따라 시장 상황이 어려워 지면서 업체간 순위마저 조변석개로 뒤바뀌는 혼전이 지속되고 있다.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제1위의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 1 ㆍ4분기 35.3%에서 34.8%로 0.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스웨덴의 에릭슨은 6.8%에서 8.3%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으며, 특히 올 1ㆍ4분기 독일의 지멘스에게 빼았겼던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멘스는 순위 경쟁에서는 뒤졌지만 시장 점유율이 6.9%에서 7.9%로 올랐고 삼성전자 역시 6.3%에서 6.9%로 늘어났다. ◇후발주자 중심의 제휴 봇물 에릭슨 등 후발 업체들은 휴대폰업계의 거인 노키아가 흔들거리는 틈을 이용해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불투명한 시장 상황을 감안, 생존차원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에릭슨과 일본의 소니는 오는 10월 1일부터 합병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 들었다. 합병회사는 소니에릭슨모바일커뮤니케이션으로 불릴 예정이며 두 회사 지분이 50대 50인 조인트벤처가 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일본의 마쓰시타와 NEC는 제 3세대 휴대폰(3G)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합의했다. 마쓰사타와 NEC의 제휴는 대표적인 '적과의 동침' 사례로 꼽히고 있는데, 이는 양자간 협력을 통해 생존기반을 확고히 함은 물론 차제에 휴대폰업계의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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