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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톱10 가는 길 적신호

금·은·동메달 1개씩 종합 17위… 女 쇼트트랙 1000m·3000m 계주

피겨 여자 싱글서 김연아가 金 따도 12년 만에 10위 밖 밀릴 위험도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소치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 올림픽 일정은 막바지에 돌입했지만 한국 선수단의 메달은 3개뿐. 3회 연속 톱10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은 16일 오후 현재까지 금·은·동메달 1개씩으로 종합 16위에 머물고 있다. 이상화(서울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금메달로 따냈고 쇼트트랙 여자 500m의 박승희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5일에는 심석희(세화여고)가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신고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여자 선수다.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금메달도 전부 여자 선수들에게 걸려 있다. 심석희를 앞세운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김연아가 출전하는 피겨 여자 싱글이 금메달 유력 경기다. 이 세 경기에서 모두 금메달이 나와야만 이번 대회 목표 금메달 수인 4개를 겨우 맞출 수 있는 셈이다. 그 외에 메달권에 진입할 종목으로는 이승훈(대한항공)이 뛰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와 팀 추월 정도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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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메달 4개를 맞추더라도 10위 안에 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 2, 은메달 2개) 이후 12년 만에 10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당시 14위에 자리했던 한국은 그 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금 6, 은 3, 동메달 2개로 7위에 올랐고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는 금 6, 은 6,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인 5위까지 올라섰다.

밴쿠버에서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한국은 당초 이번 올림픽에서 많으면 금메달 6개 이상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 선수단이 내세운 금메달 4개는 최소한의 목표였다. 아무리 못해도 금메달 4개는 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 나온 수치였다. 하지만 남자 쇼트트랙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의 부진은 10위 안 진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대회 첫 메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이승훈이 12위에 그쳤고 500m 금메달 1순위 모태범(대한항공)도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쇼트트랙은 '노 메달' 위기다. 15일 남자 1,000m 결선에 신다운(서울시청)이 혼자 진출해 4위로 마쳤지만 추후 반칙 판정을 받았다. 1,000m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5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주력 종목이었기에 허탈감이 더 컸다. 앞서 1,500m에선 이한빈(성남시청)이 6위에 그쳤고 5,000m 계주에서는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세 종목에서 1개의 메달도 건지지 못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이제 기회는 500m뿐이다. 하지만 500m는 대표팀이 가장 약한 종목이자 러시아 대표팀 안현수(빅토르 안)의 주종목이다.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안현수는 500m와 5,000m 계주까지 3관왕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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