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업계, 공격 경영 VS 보수 경영 "고민되네"

경기 저점 이후 엇갈린 영업전략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기 때문에 공격 경영으로 전환할 때다."(A카드사 간부) "아직은 보수 경영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B카드사 간부) 카드업계가 경기 저점 이후의 영업전략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각종 경기지표가 호전 기미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 전략을 공격경영으로 할지 여부를 놓고 각 사별로 엇갈린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한 선두권 카드사는 지난 5월 말부터 영업 기조를 '보수적'에서 '공격적'으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에도 카드사 연체율 증가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최근 정부의 자동차 세제지원에 힘입어 자동차 구매금융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연체율 증가가 가파르지 않아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한ㆍ삼성ㆍ현대ㆍ비씨ㆍ롯데카드 등 5개 전업계 카드사 고객들의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 대환대출 포함)은 올 3월 말 현재 3.59%로 지난해 말 3.43%보다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조만간 집계될 올 2ㆍ4분기 연체율도 이보다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다른 대형 카드사의 한 관계자도 "경기가 거의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올 상반기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카드결제 비중이 늘어난 것을 볼 때 하반기에는 조금 더 치열하게 영업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하반기 중에도 보수경영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선발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국내외 경제변수가 안정되지 않았다"며 "하반기에도 보수적인 자산관리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규 회원 유치보다는 기존 우량 회원 이탈 방지를 위한 영업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의 한 관계자도 "경기에 관계 없이 회원 모집 심사는 엄격하게 할 것"이라며 "카드 발급거절률(카드 발급 요청시 거절 비중)은 하반기에도 50%선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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