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공업도시인 울산이 국공립 연구소가 전무한데다 연구개발투자액도 전국 대비 1%대 수준에 그치는 등 R&D 인프라가 매우 부끄러운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울산시와 한국은행울산지점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에는 국공립연구소는 단 한곳도 없고 정부출연 연구소도 지난해 설립된 정밀화학지원센터와 자동차 부품혁신지원센터 등 단 2곳에 불과했다. 특히 울산의 기업부설연구소 수는 전국의 1.1%에 불과한 데다 연구원수는 5년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어 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도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설립된 울산의 연구기관은 ▦시험연구기관 4개 ▦대학부설연구소 8개 ▦기업체 106개 등 총 118개에 불과했다. 기업 연구소가 많지만 현대중공업의 ‘선박연구소’ 등을 제외하곤 대형기업체 부설 연구소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또 울산지역의 총 연구개발비는 지난 2002년을 기준, 2,944억원으로 전국대비 1.82%에 그쳐 산업수도 울산의 취약한 연구개발 인프라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취약한 지역내 연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국내 주요 연구소의 분원 등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뒤늦게 발벗고 나섰다. 울산시는 1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측과 울산분원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10년까지 총사업비 320억원을 투입, 매곡산업단지 내 자동차기술센터에 ‘RIST 울산분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또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영남본부와 자동차, 조선, 화학 등 지역 주력업종과 관련된 5~6개 연구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유치계획은 해당 연구소 및 지자체의 이해관계 등이 얽혀 있어 실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