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차 적정가 8만원대 진입..하반기 전망도 '쾌청'

현대차[005380]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7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적정주가(목표가)도 8만원선을 넘어섰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자동차주를 하반기 최유망 업종으로 꼽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미국공장 등 해외부문의 호조를 바탕으로 이른바 '글로벌 모멘텀'이 예고되고 있는 현대차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 "'신차 엔진' 가속도 예상" = 지난달 29일 현대차가 환율 악재 등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는 2.4분기 실적을 내놓은 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투자전략적 차원에서는 자동차주가 하반기의 최고 유망업종 및 종목으로꼽혀왔지만 이제 종목차원에서 현대차의 '리레이팅' 가시화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평가를 반영하듯, 지난달 29일 현대차의 주가는 7만1천100원으로 마감,사상 처음 종가기준 7만원선을 넘어섰고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지난 6월말 이후부터 국내 증권사들의 현대차 적정주가를 평균한 값도 1일 현재 8만148원으로 8만원선을 돌파했다. 주식시장에서는 하반기로 예상했던 현대차의 해외시장 모멘텀뿐 아니라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수출뿐 아니라 내수회복 모멘텀도 발생하면서 전방위 청신호가 켜질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7월 내수판매가 전월비 1.4% 상승한 것은 6월의내수판매 회복이 신차효과에 의한 일회적 결과가 아님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7월 내수판매에서 GM대우와 르노삼성의 내수점유율이 각각 1.1%포인트, 0.9%포인트 하락하고 쌍용차의 신차 '카이런' 판매가 감소한 점을 지적하며 "국내 경쟁업체들의 더딘 성장으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에서 안정적 수익기반을유지하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내수외에 수출도 작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난점을 지적하며 "8월 이후에도 신차 투입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출시와 이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 그리고 글로벌화 진전에 따른 생산거점다변화로 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당분간 현대차의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게 그의 진단이다. ◆ 만도 인수전, 또다른 모멘텀되나 =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현대차의 또하나의 재료는 공격적 사업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오토넷에 이어 자동차 제동 및 조향장치 업체 만도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이다. 지난달 31일 만도의 입찰제안서 제출이 마감된 상태에서 현대차측이 공식적인입찰 참여 여부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과 만도간의 관계를 감안할 때 인수전에 참가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매각이 손쉽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만만찮다는 점이다. 만도의 대주주 센세이지측이 매각가로 15억 달러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가격절충이 쉽사리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여기에 만도의 '애매한' 업계내 지위도 인수전 장기화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만도의 매출 70%가 현대차그룹에서 나오고 있고 현대차가 만도와 동종업종인 카스코를 인수한 상황에서 현대차와의 거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할 때 외국업체가 만도인수를 위해 '강수'를 둘 가능성이 낮지만 현대차 역시 여타 업체가 만도를 인수한다해도 물량을 일거에 줄이기 힘든 탓이다. 한화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매각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현대차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현대모비스에는 중립적, 카스코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나 현대차의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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