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가 14일부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바로알기 공동수업 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동영상에 또 다시 비속어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교조가 새롭게 제작, 이날 전국 지부에 별첨자료로 배포한 11분 가량의 이 동영상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 모습을 하고 목소리를 흉내내는 캐릭터가 등장, APEC의 역사와 활동상을 설명하면서 `생떼', `지들 나라', `짱박아 놓은 돈', `멕아지(모가지)' 등의 비속어를 쓰고 있다.
이 캐릭터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와 관련, "97년 금융자본가 몇몇 놈들이 아시아에서 지들이 짱박아은 돈을 쫙 빼버리니까 달러가 한푼도 없는기라. 그래서 IMF가 돈빌려준다고 구조조정하라고 하더니 이제는 아예 금융자유화라며 멕아지 잡고딥따 쥐고 흔들어버립디다.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아찔하죠"라고 말했다.
또한 이 영상물에는 작년 6월 이라크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고(故) 김선일씨가 살해되기 전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장면을 넣어 이라크 파병의 문제점을부각시키고 있다.
전교조가 배포한 APEC 공동수업 수정안의 교사용 참고자료에도 시민단체 `APEC반대 국민행동'이 작성한 `APEC 10문10답'을 넣어 APEC의 부정적 의미를 강조하고있다.
그러나 "APEC 의장국으로 국가브랜드 높일 좋은 기회"라는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의 인터뷰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퍼오거나 부산시교육청이 제공하는 교육자료를함께 수록해 교사들에게 비교적 균형된 시각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전교조 관계자는 "APEC의 다면성을 주제로 이 기구에 대한 이해와 함께 평화에대해 열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욕설 등 비교육적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동안 왜곡된 시각으로 전교조의 공동수업을 비방하고 음해하는 집단들의 인식을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본 학부모들은 이번 공동수업이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과 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국가원수들을 희화하는 것은 아무리 의도가 순수해도 비교육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교조 부산지부가 만든 APEC 바로알기 수업안 동영상 자료에는 조지 부시미국대통령을 `퍼킹'(fucking) 등 비속어를 남발하며 "(오사마 빈 라덴에게) 테러하는 XX들 다 때려잡아야 돼", "(촛불시위에 대해) 촛불든 XX들 다 테러리스트 아니야"라고 발언하는 인물로 묘사, 논란이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