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부터 '비바 베르디' 페스티벌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인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오페라 페스티벌 '비바 베르디'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열린다.
국립 오페라단과 글로리아 오페라단이 주최하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라 트라비아타(춘희)' '시몬 보카네그라' '리골렛토' 등 3개의 베르디 오페라가 선보이게 된다.
생전에 이미 국민음악가로 추앙받으며 총 28편의 오페라를 발표한 베르디는 '오페라의 오늘을 가능케 한 인물'이라 평가받을 정도로 오페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출신지 이탈리아 뿐 아니라 전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리골렛토'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오델로' 등 그의 작품이 쉴새 없이 공연되고 있다.
페스티벌의 첫 무대를 장식할 '라 트라비아타'(4월13일~18일)는 해방직후 국제 오페라단이 명동 시공관에서 무대에 올려 우리나라 최초의 오페라 공연으로 기록되기도 한 작품.
베르디의 여러 오페라 중에서도 국내외에서 가장 빈번하게 공연되며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오페라다. '파리 사교계의 꽃'이라 불리던 비올렛타의 사랑과 순정이 기본 줄거리.
이번 국립 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 공연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첫번째 우리 무대에 서는 소프라노 루치아나 세라와 러시아 볼쇼이 오페라단 소속으로 지난해 '스페이드의 여왕' 내한 공연시 강한 인상을 남긴 유리 베데네예프가 각각 주인공 비올렛타와 제르몽 역으로 출연한다.
18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해 원작보다 약간 현대적인 디자인의 의상을 만날 수 있으며 무대의상 등을 대구시립ㆍ 광주시립 오페라단과 공동 제작, 지역 공연시에 대여할 방침이다.
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시몬 보카네그라'(4월25일~29일). '시몬 보카네그라'는 '아이다'를 능가하는 걸작이라 평가받고 있으나 방대한 무대 장치와 수많은 출연자가 필요하고 대중적 인지도는 부족해 그간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이다.
왕정과 공화정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14세기 경의 제노바에서 역사상으론 영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삶을 살았던 시몬 보카네그라의 삶을 다룬다.
첫 시도에서 제대로 된 색깔을 내기 위해 지휘 연출 및 무대 의상 디자인을 모두 이탈리아에서 공수, 오리지널 그대로의 무대를 꾸민다.
연출가 율리세 산티키는 무대 세트와 똑같은 연습장을 요구, 국립 오페라단측이 준비하는데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의상 250벌,가발 100여개 소품 200여점 등과 무대제작 마감재까지 이탈리아에서 대여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 국립 오페라단 측에서도 앞으로 5~10년안에 다시 이 작품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공언할 정도다.
러시아 공훈배우인 표트로 글루보키와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인 리카르도 무티가 전격 데뷔시킨 바 있는 카를로 벤트레가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함께 출연한다.
마지막 무대는 글로리아오페라단이 준비한 '리골렛토'(5월5일~9일). 제작진은 현대적인 의상을 사용하고 메탈, 유리 등으로 꾸민 도시화된 무대를 등장시켜 현대적으로 탈바꿈한 '리골렛토'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가상적 아시아권 도시 K에서 벌어지는 삶의 편린을 통해 아시아적 가치의 의의를 조명한다는 게 기본 계획. 오페라 연출가 장수동이 연출을 맡았으며 바리톤 최현수, 최종우와 소프라노 박미혜 장미순 등이 출연한다.
이달말까지 예약하는 관객에게 10%의 할인을 주는 선예약제도와 3작품 동시구매시 30% 할인(R석S석)혜택을 주는 '페스티발 시리즈 티켓'이 준비돼 있어 눈길을 끈다.
또 공연당일 12시 30분~1시30분에 B석 티켓 100매를 1만원에 한정 판매하는 데이티켓과 4월 16일 '라트라비아타' 26일 '시몬 보카네그라' 공연을 묶은 '해피티켓'(1만원~5만원)도 만날 수 있다.
'라 트라비아타' 4월13일~18일 '시몬 보카네그라' 4월25일~29일 각 평일 오후7시30분 ㆍ토~일 오후4시. 리골렛토 5월5일~9일(7일 제외)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만원~10만원 (02)586-5282, (02)543-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