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이익 지키는 법률파수꾼] <1> LG법무팀

[기업이익 지키는 법률파수꾼]LG법무팀 M&A·계약분쟁등 '전방위 해결사' IMF 이후 국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상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업내 법무팀의 역할과 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들은 소송만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경영자문까지 맡고 있다. '기업의 이익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불리는 주요기업들의 법무팀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LG 법무팀은 구조조정본부 김상헌 변호사(상무)를 중심으로 총 1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한국 변호사는 4명이고 회사 지원을 받아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한 사람이 7명이다. 이들은 회사의 신규투자와 사업구조조정,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과정에서 계약서 작성과 법률자문, 각종 소송 대응 등을 통해 경영 리스크를 줄이고 사전 대처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이들은 다양한 법률지식과 함께 협상능력 배양에 힘을 쏟고 있으며 주요 법률의 입법과정에 대한 의견 제시, 이사회 등 경영회의 참석, 임직원의 법률마인드 함양에도 나서고 있다. ◆구조본 법률고문실 그룹 경영상 문제나 그때 그때 필요하면 계열사 법무팀에 대한 지원을 맡고 있다. 그룹 법무팀장격인 김상헌(39) 변호사는 서울 법대와 미국 하바드 로스쿨(LLM)을 졸업하고 서울지방법원에서 3년간 판사를 하다가 96년 LG에 둥지를 틀었다. 판사출신으로 기업에 상근하는 변호사의 효시격이다. 역시 서울법대와 LLM을 나온 권오준(36) 변호사도 3년간 판사를 하다가 97년에 합류했으며 현재 미국연수중이다. 미국 미주리대 회계학과와 일리노이대 회계학 석사 출신인 정선일(42) 미국 변호사는 보스턴 로스쿨(J.D)을 나왔으며 96년 구조본에 들어와 법률고문실에는 지난해 합류했다. LG산전과 오티스그룹의 합작법인인 LG오티스 출범 등 여러 M&A에 깊숙이 관여했다. ◆LG화학 고정한 상무를 중심으로 10명의 직원들이 매년 1,000여건 이상의 국내외 계약서의 작성과 검토, 법률자문을 수행한다. 고려대 법대(76학번)를 나온 고 상무는 83년 입사, 구조본 법률고문실을 거쳐 미국 미네소타대 로스쿨을 졸업한 미국변호사로 97년부터 화학 법무팀을 이끌고 있다. 2001년 4월 LGCI(구 ㈜LG화학)의 ㈜LG화학, ㈜LG생활건강 분할과 화학의 카본블랙, 염료, 분체도료 등의 사업부문 매각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 화학 법무팀은 올해 1명을 미국 로스쿨로 연수(1년)를 보냈으며 향후 파견지역을 주력시장인 중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 대표이사 직속 조직의 법무팀은 현재 3개 팀 22명이며 미주ㆍ구주ㆍ중국에 각 1명씩 직원을 파견했다. 서울법대 출신인 최병구(55) 전문위원(팀장)은 대한항공을 거쳤으며 해외 소송ㆍ클레임 처리에 뛰어나다. 양금채(48) 전문위원도 서울법대를 나와 정유, 법률고문실, 텔레콤을 거쳐 지난해 전자에 들어 왔으며, 법률고문실 재직시 LG의 굵직한 M&A에 관여했다. 석봉우(49) 전문위원은 경북대를 나온 전자 법무팀의 초기 멤버로 회사 지원으로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 로스쿨을 나와 뉴욕 변호사 자격을 취득, 주요 해외 합작법인 설립에 참여했다. 김영대(36) 미국 변호사는 부산상대, 미국 뉴욕주립대 컴퓨터정보학과, 죠지타운대 법대(JD,LLM)를 나왔으며 지난해 전자에 들어와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전자는 수출비중이 70%가 넘고 해외 100여 투자법인과 지사를 둬 전 세계 90여 로펌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99년 10월 네덜란드 필립스와의 LCD 지분매각, 지난해 7월 CRT 합작법인 설립, 올 4월 회사분할을 충실히 지원할 수 있었다. 법무팀은 국내외 표준계약서집과 실패사례에서 배우는 분쟁사례집 발간, 법률적인 위험교육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법률마인드를 심고 있다. ◆LG건설 베테랑 팀원 5명이 법률적으로 복잡한 건설분야에서 법적 지원을 통해 회사 이익을 지키고 있다. 서울법대와 동 대학원을 나와 회사 지원으로 미국 NYU 로스쿨을 졸업한 고문석(46) 미국변호사(팀장)는 84년 전자에 입사해 해외 업체들과의 특허권 분쟁을 효율적으로 방어한데 이어 95년부터 건설 법무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미국 괌 현지에 지상 21층의 콘도 건물을 지었으나 현지 소유주가 7,500만달러의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자 2년여의 법적공방끝에 건물을 대신 받기도 했다. 이후 8,000만달러에 달하는 인도 도로공사에서 현지업체와의 컨소시엄 계약 마무리 등 국내외 대형 SOC사업에서 원활한 협의를 주도하고 있다. ◆LG상사 국내외 정보기술(IT)투자나 제휴, 자원개발, 플랜트 수출, 국내영업 등의 계약, 분쟁 해결과 각종 채권 회수 등의 법률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영진(47) 법무팀장은 81년 법무팀에 들어와 97년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로스쿨을 나온 미국변호사로 종합상사 전문 변호사로 통한다. 베테랑답게 국제 비즈니스 노하우가 상당하고 해외 변호사와들도 많이 알고 있다. 법무팀은 영업사원들에 대한 법률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7억달러 규모 카타르 정유플랜트 수주(98년),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 참여계약(2001) 등의 법률적 지원을 했다. ◆LG투자증권 법무팀은 5명으로 그동안 100여건의 소송을 수행하며 95% 이상 승소했으며 계류중인 소송의 3분의1 정도를 직접 진행하고 있다. 고대 법대를 나온 강종석(39) 팀장은 89년 입사, 2년여 지점영업을 한 뒤 법무팀에 합류해 90년대 초 소위 '깡통계좌'정리와 LG종금과의 합병, 역외펀드 관리 등의 업무를 말끔히 처리했다. 특히 고대를 나와 올해 초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김준호(30) 변호사와 정광일(29) 변호사를 각각 대리급으로 채용, 화제를 모았으며 M&A, 자산유동화, 기업금융, 여신자산관리, 소송, 경영자문 등에 투입하고 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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