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문계高, 대학 진학 첫 감소… 취업으로 눈돌리나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고 육성이 한몫<br>취업률은 60%대 그쳐 지원 강화 시급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던 전문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이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정부의 전문계고 지원 강화로 전문계고가 전문 직업교육을 통한 기능인 양성이라는 당초 설립 목적으로 회귀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전문계고의 취업률이 여전히 60%대에 머물고 있어 교육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0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전문계고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73.5%에서 2.4%포인트 하락한 71.1%로 나타났다. 1980년 11.4%에 불과하던 전문계고 대학진학률은 2000년 42.0%, 2005년 67.6%로 꾸준히 상승해 2009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계고 대학진학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1994년 대학 정원 자율화 정책에 의해 대학 정원이 크게 늘어나고 외환위기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대학 진학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특히 전반적인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 속에서 고졸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처우가 낮은 것도 전문계고의 대학진학 열풍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전문계고 대학진학률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정부의 특성화고 육성 정책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마이스터고 지정, 특성화고 재학생 전원 장학금 지급 등 전문계고 취업역량강화 정책을 펴고 있다. 또 오는 2015년까지 현재 691개에 달하는 전문계 고교를 400개로 줄이는 구조조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전문계고 대학진학률 하락은 전체 학생 수 증가와 취업률 증가와도 맞물려 있다. 2009년 15만1,410명이던 전문계고 졸업자는 지난해 15만6,069명으로 4,659명이 늘었고, 취업자 수도 2009년 2만5,297명(16.7%)에서 지난해 2만9,916명(19.2%)로 4,619명 증가했다. 하지만 취업률이 소폭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60%대에 머물러 있고, 졸업자 수 증가율과 취업률 상승폭이 엇비슷하게 나타나 전문계고의 취업 역량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전문계고의 취업률은 1995년 90.9%에서 해마다 떨어져 2009년 64.7%까지 내려갔다. 기능인력을 양성, 배출하는 전문계고의 취업률이 60%대에 불과한 것은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전문계고의 교육역량과 취업지원체계가 그만큼 부실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연구소장은 "정부가 재직자 특별전형 확대로 취업을 유도한다고는 하지만 당장 전문계고 졸업자에게는 큰 메리트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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