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선(가운데) 한나라당 신임 대표최고위원이 19일 의원 총회장에 들어서며 동료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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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계파간 경쟁이 치열하다.
전대에서 선출되는 새 당 대표는 앞으로 2년간 내년 대선은 물론 이듬해 총선까지 책임진다. 1년 임기인 원내대표도 차기 대선후보가 가려질 때까지 민감한 시기를 맡아 국회 상황을 지휘한다. 대선 주자들과 당내 역학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각 계파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19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인물들이 각각 유력 후보로 떠올라 대선 주자간 ‘황금 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선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는 이재오 원내대표가 당 대표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당내 초선부터 중진에 이르는 의원들을 연쇄 접촉하는 등 사실상 경선 준비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본인 뜻과 무관하게 이 시장측 인사로 분류된다.
추격에 나선 인물은 5선의 강재섭 의원이다. 당내 관계자는 “‘이재오 대 강재섭’ 구도는 유력 대선주자들의 대리전 이라기보다 ‘선명 야당’을 이끌며 대선을 뒷받침할 적임자를 가리는 승부”란 분석을 내놓았다.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이 원내대표와, TK지역 맹주를 자임하는 강 의원의 지역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원내대표 경선은 김무성 의원 대 김형오 의원 구도다. 최근 김무성 의원이 당권 경쟁에서 원내대표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면 서다. 양측 모두 박 전 대표와 가까운 인물들이고 부산 지역구 출신 의원들이란 점도 공통점이다. 따라서 승부는 원내 지도력을 소속 의원들에게 인정 여부에 달려 있다. 김무성 의원측은 “6대 4 정도로 앞설 것”이라고 말했고 김형오 의원은 “자신 없으면 출마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단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유력 대선주자와 가까운 인물들이 각각 장악할 경우 당내 권력구도는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룰 전망이다. 여기엔 지난 1월 원내대표직을 두고 격돌했던 이재오-김무성 의원 경우처럼 양대 대선 주자측이 부담스러운 대결을 재차 펼치고 싶지 않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장파 및 중도성향 의원 그룹에서도 전대와 원내대표 경선에 독자 후보를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대에는 권영세ㆍ임태희ㆍ정병국ㆍ진영 의원 등이, 원내대표엔 3선의 남경필 의원이 도전자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