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동양증권은 주요 상장업체 220개사를 대상으로 2000년 기업실적을 추정한 결과 기업순이익은 84% 가량 증가하고 주당순이익(EPS)은 3,719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PS는 지난 98년 731원에서 올해 2,942원으로 상승했으며 내년에는 3,000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순이익 증가율의 경우 증권업종이 264%나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종금·리스(125%), 보험(17%) 등이 크게 늘고 은행업종은 흑자전환되는 등 금융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종 중에서는 자동차(73%), 목재·종이(59%), 의복(48%)등의 이익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며 통신서비스(158%), 도소매(90%) 등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기업실적 호전으로 ROE는 올해 8%에서 내년도 10%, 2001년에는 12%로 높아지는 등 시중금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차입에 의존한 설비투자 증가로 기업의 재무구조가 금리변동에 크게 좌우된 것에서 벗어나 기업실적이 금리변동에 덜 민감한 형태로 발전돼 가는 것을 의미한다. 또 금융자산의 투자측면에서는 은행을 통한 예금보다는 주식투자로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국내 증시는 80년대 이후 단 한차례도 ROE가 금리수준을 넘어선 적이 없었으며 미국의 경우 80년대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ROE가 금리수준을 항상 상회했고 이러한 펀드멘털을 배경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구조적인 장기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내년도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률(PER)은 12.1배로 홍콩(14.8), 말레이시아(17.2), 필리핀(13.8), 싱가포르(17.4), 대만(23.1), 태국(40.7) 등 아시아국가 평균인 15.6배보다 저평가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서정명기자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