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후보 부인들의 내조경쟁이 인터넷에서도 치열하다. 주요 대선후보의 배우자들이 홈페이지나 블로그,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을 통해 적극적인 사이버 홍보전에 나선 것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윤옥씨는 지난 2월부터 네이버에 ‘가회동 이야기’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해오고 있다.
8월 이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하루 방문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하는 김씨의 블로그에는 ‘건강요리법’과 선거운동 과정의 일화가 담긴 동영상, 사진 등이 소개돼 있다.
김씨는 ‘판도라TV’에서 대선후보 부인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만원의 만찬’ 코너에도 출연, 특기인 파전 요리를 선보여 ‘뒤집기 부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부인 민혜경씨는 ‘민혜경의 행복일기’라는 미니홈피를 개설, 거의 매일 선거활동과 소회 등을 풀어내며 넷심을 공략하고 있다.
후보 부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는 등 이미지가 좋아 신당에서도 민씨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판도라TV에는 민씨가 손수 청국장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모습, 다른 후보 부인들과 노래하는 모습, 찬조연설에 나섰던 모습 등 3개의 UCC를 올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의 부인 강지연씨도 네이버와 다음에 개설한 자신의 블로그에 선거 운동 장면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판도라TV에 올려진 강씨의 ‘만원의 만찬’ UCC는 한때 이 사이트의 베스트 UCC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 부인은 ‘조용한 내조’를 지향하며 사이버 공간에서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씨는 공식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한씨의 글이나 한씨를 소개하는 코너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