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1조2,000억 달러, 고객 수 1억2,000만 명, 전세계 100여개국에 3,400여 점포망을 갖춘 세계 최대의 금융서비스 회사.`
씨티그룹은 전세계적인 영업망과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서비스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전신인 씨티은행은 1812년 280만 달러의 자본금으로 소수의 뉴욕 상인들에 의해 탄생했다. 단기 대출과 요구불 예금 업무를 취급하며 `The City Bank of New York` 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해 지난 1976년에 와서야 씨티은행(Citibank)으로 이름을 바꿨다. 씨티은행의 성장은 미국 경제의 부침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미국이 영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할 무렵인 1891년부터 기존의 신용조합 틀에서 벗어나 업무 영역을 현대적 금융 서비스로 다각화하기 시작했고 3년 후에는 미국내 최대 은행으로 성장했다. 1914년 미국 은행 최초로 해외 지점을 개설하는 등 세계로 손을 뻗치기 시작해 1929년부터 세계 최대 상업은행의 지위에 올라섰다.
미국의 버블(거품) 경제가 붕괴하던 1980년대 후반 한때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감원과 임금 삭감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미국에서 합병 바람이 불던 시절인 1998년 10월 미국 4대 보험ㆍ증권그룹인 트래블러스그룹과 전격 합병하면서 단순한 은행 차원을 넘어 `씨티그룹`이라는 세계 최대의 종합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 씨티그룹은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팽창 전략을 추진, 오는 2010년까지 전세계 고객을 10억 명으로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씨티은행이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67년. 기업금융으로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으나 1986년 가계금융 쪽으로 영업의 중심으로 옮기고 89년 국내 최초로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을 시작하는 등 소비자금융 전문 은행으로 변모했다. 국내 영업망은 서울과 분당, 부산 지역의 12개 지점으로 종업원 1,066명, 자본금 380억원, 총자산 11조2,000억원, 총대출금 4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967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