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 어닝시즌 이끈다 IT·車·조선등 경기둔화 우려 불구 호실적올 전체 이익전망치도 상향 조정 움직임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1ㆍ4분기 실적 시즌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평가 속에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1ㆍ4분기 실적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환율 수혜를 입은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이익 모멘텀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정보기술(IT)업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시즌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며 에너지ㆍ조선ㆍ철강 등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반면 부진한 내수와 원자재 가격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ㆍ통신ㆍ음식료 업종 등은 예상보다 못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수출주들 어닝 시즌 이끌어=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있는 종목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140개사 중 63개사가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업종별로는 ITㆍ조선ㆍ자동차ㆍ화학ㆍ정유ㆍ철강 등이 좋았다. IT업종 중에서는 LG전자ㆍ삼성전자ㆍLG디스플레이가 시장예상치를 각각 69.%, 27.9%, 20.1%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학주들도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좋은 실적을 냈다. LG화학이 컨센서스 대비 37%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으며 동양제철화학ㆍ삼성정밀화학ㆍ남해화학 등의 영업이익도 예상치 대비 40~80%를 넘어섰다. 또 현대차ㆍ기아차 등 자동차업종도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전년 동기 대비 호전된 성과를 내놓았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정유업종도 대규모 영업이익을 실현했으며 증권업도 지난해에 이어 호조를 이어갔다. 반면 대표적인 내수주인 통신, 섬유ㆍ의복, 금융 업종의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음식료품과 전기가스업의 경우 성적이 저조했다. ◇기업이익 상향 조정 움직임=기업들의 좋은 실적은 경기둔화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더 튼튼하게 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다소 급격한 국내 증시의 반등이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요인이 바로 기업 실적”이라며 “1ㆍ4분기 실적 시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2ㆍ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김승현 동양종금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체됐던 기업들의 2008년 연간 이익전망치 상향 조정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며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기업들의 이익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 실적호조 기업 중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의 경우 이익 모멘텀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종목으로 동양제철화학ㆍ삼성전자ㆍKT&Gㆍ부산은행ㆍ삼성물산ㆍ대구은행 등을 꼽았다. 한편 2일 우리금융지주 등 대형 은행주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12월 결산법인 1ㆍ4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15일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