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대로 제시하면서 V자형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KDI는 'KDI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을 각각 -0.7%, 4.2%로 올렸다. KDI는 지난 5월 '2009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각각 -2.3%, 3.7%를 제시했다. 정부는 올해 -1.5%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전망치도 각각 -2.0%, -16%에서 0.2%, -9.6%로 상향 조정됐다.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개발도상국이 전망치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수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나아진 점과 정부의 확장적 정책기조 파급 효과가 앞당겨 나타난 것이 성장률을 수정하게 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두 달 전만 해도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1%대였다. 한국은행(-2.4%→-1.6%), 금융연구원(-2.8%→-1.8%), LG경제연구원(-2.1%→-1.7%), 한국경제연구원(-2.6%→-1.9%) 등이 -1%대 후반을 예측했다. 하지만 2ㆍ4분기 성장률(전기 대비 2.6%)이 예상치를 뛰어넘음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다음주 중 수정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는 0% 성장까지 점치고 있다. 지난달 말 일본 노무라증권은 기존 -1%에서 0%로 상향 조정했고 1일 다이와증권은 한발짝 나아가 기존 -1.0% 전망을 0.1%로 올려잡았다. 플러스 전망까지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KDI는 비정상적 정책조치 중 시장을 왜곡하고 경쟁을 제한하는 조치들을 철회하고 한시적 재정지원 사업들을 계획에 맞춰 폐지하는 등 위기관리 정책기조를 점진적으로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