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대출금리 하락세 지속

실세금리 추락으로 담보대출 4%대 중반<br>일반 신용대출 상품도 5.52%까지 떨어져<br>당국 과당경쟁 억제, 추가인하는 어려울듯

지표금리인 국고채권 3년물의 금리가 3.6%마저 위협하는 등 시중금리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자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계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80% 가량이 CD에 연동돼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의 3개월짜리 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월 5.24%에서 4월에는 4.53%로 5%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5월 말에는 4.42%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3개월 CD연동 대출금리의 경우 1월 3.57%에서 4월 말 현재 3.48%까지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아파트파워론의 경우 최저 연4.52%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대표주자인 한국씨티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 초 5.2~5.7%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4.7~5.7%로 최저치를 보이면서 스프레드(금리차이) 폭이 확대됐다. 씨티은행의 경우 신규 담보대출에 대해 초기 6개월간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주고 있어 실제 금리는 4%대 중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신용대출 금리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금리를 올 초 3.3% 수준에서 최근에는 3.5%까지 올렸지만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초 7.3% 수준에서 최근에는 6.29%까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월 4.87%에서 5월에는 4.82%로 낮췄다. 이에 앞서 1일 우리은행은 대출한도를 연소득까지 늘린 직장인 우대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최저금리를 5.52%로 결정했다. 이 상품은 CD금리에 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변호사ㆍ의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를 제외한 일반 직장인에게 대출하는 상품 가운데 최저금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은행권이 이 같은 실세금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대출상품이 CD에 연동된 금리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실세금리 하락세는 곧바로 대출상품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이처럼 금리인하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올들어 6개월 이상 정기예금에 대한 특판행사를 실시하면서 우대금리를 적용했지만 주요 수입원인 대출금리는 CD에 연동돼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등이 추가적으로 하락해 은행수지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이 과당경쟁에 따른 ‘금리인하’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뜻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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