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길게 보면 선진국 펀드가 유리

선진국 vs 신흥국… 어디에 투자해야 좋을까

지금은 신흥국 수익률 높지만 환매 압력 갈수록 높아지고

하반기에 美금리 인상 등 악재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주춤한 사이 오랫동안 원본 손실을 이어오던 신흥국펀드가 올 들어 고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어느 펀드가 유망할까. 전문가들은 신흥국펀드 수익률이 일시적일 수 있다며 선진국펀드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신흥국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해외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자 1[주식-파생]A'로 연초 후 26.9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인 -0.99%와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인 -4.39%보다 월등히 앞선 수익률이다. 해외펀드 중 두 번째 높은 수익률을 보인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1'(21.52%)과 그 뒤를 이은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 1(주혼)(C)'(20.02%) 등 해외펀드 상위 10개 모두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펀드가 차지했다. 신흥국펀드의 성적이 좋은 것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해소되고 경기회복세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신흥국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북미주식형 펀드와 유럽주식형 펀드는 각각 0.24%와 0.84%의 수익률을 보여 신흥국펀드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증시전문가 대부분은 현재 신흥국펀드가 좋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선진국펀드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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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신흥국펀드는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지만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등 악재가 존재해 하반기부터 주춤할 수도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신흥국보다 선진국펀드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북미주식형펀드에서는 756억원이, 유럽주식형펀드에는 2,834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선진국형 펀드에 대한 인기도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흥국펀드에서는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펀드환매 자금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펀드에 밀려 고전하던 신흥국펀드가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익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해외펀드 수익률 1위인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자 1[주식-파생]A'(순유입 1억원)를 제외하고 2~3위인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1'과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 1(주혼)(C)' 모두 각각 올해 들어 34억원과 67억원의 순유출을 보였다. 특히 이들 상품의 수익률이 높았던 3~4월에만 18억원과 35억원이 빠져나갔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도로 증시가 좋아지고 있고 신흥국펀드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을 보면 오히려 신흥국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그동안 손해를 안겼던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국펀드의 높은 수익률은 펀드 환매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비중을 보면 신흥국 비중이 높은 편"이라면서 "신흥국 비중에 대한 키 맞추기 과정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자금 유출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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