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는 25일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더라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박았다. 조 전무는 이날 서울 여의도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대한항공 3ㆍ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항공우주사업 분야는 인력 양성에만 수십년이 걸리며 KAI의 상품이나 다른 요소보다 인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인력 때문에 인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현대중공업의 KAI 인수적합성을 보다 높게 평가하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이미알고 있다"며 "현대중공업도 훌륭한 회사지만 대한항공은 이미 관련 사업을 하고 있고 경험 측면에서는 대한항공이 더 낫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1976년 이후 항공우주사업본부를 운영하면서 부산의 테크센터를 통해 항공기 항공부품제작 및 항공기 개발, 항공기 정비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 총 6,11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지난 3ㆍ4분기 매출 3조2,877억원, 영업이익 3,001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영업이익 규모는 2010년 3ㆍ4분기의 4,615억원과 같은 해 2ㆍ4분기의 3,71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크다. 대한항공 측은 새로운 비행기를 투입한 장거리 노선 여객 매출이 늘면서 여객 매출이 7% 성장했다고 실적 호조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