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자산 100만弗 한국부자 14% 증가

세계 71개국중 증가율 6번째로 빨라


지난해 한국 부동산과 주식시장 강세로 금융자산 100만달러 이상 되는 부자가 14.1%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흥국가를 위시해 세계 경제 호조와 글로벌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전세계 부자들의 자산은 지난 2005년 대비 11.4% 늘어 7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다. 메릴린치와 캡제미니가 세계 71개국을 조사해 발표한 ‘제11회 세계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한국 부자들은 9만9,000명으로 2005년보다 14.1% 급증했다. 이는 싱가포르(21.2%), 인도(20.5%), 인도네시아(16.0%), 러시아(15.5%), 아랍에미리트연합(15.4%)에 이어 여섯번째로 빠른 증가율이다. 메릴린치가 정의한 부자(HNWIㆍhigh net worth individuals)의 조건은 거주 주택을 제외한 금융자산 100만달러 이상 보유자이며 금융자산 3,000만달러 이상은 초부자(UHNWIㆍultra high net worth individuals)로 정의한다. 지난해 세계 부자들의 자산은 37조2,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지난해 세계 부자의 수는 950만명으로 2005년보다 8.3% 늘었으며 개인재산이 3,000달러를 넘는 초부자들도 11.3% 증가한 9만4,970명에 달했다. 미국ㆍ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가의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흥국가 부자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백만장자 자산 증가율이 23.2%로 가장 높았고 아프리카(14%), 중동(12%), 아시아태평양(11% )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부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며 일본ㆍ독일ㆍ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부자 수는 320만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전세계 부자들의 투자는 부동산에 쏠렸는데 부동산 투자비율은 24%로 2005년의 8%보다 3배나 많았다. 메릴린치는 세계 부자들의 자산이 급증한 이유로 ▦선진국 경기 호조와 기업순익 증가 ▦중국ㆍ인도 등 신흥시장의 고속성장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러시아 등 자원부국의 자산 증가 ▦금융시장 활황과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붐 등을 꼽았다. 한편 메릴린치는 앞으로 세계 부자들의 자산 증가율이 지금보다 소폭 하락해 오는 2011년까지 연평균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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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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