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규 통신·통방서비스 "고전" HSDPA…와이브로…TV포털…DMB…수요 외면 밀어붙이기식 정책으로 가입 저조콘텐츠 보강·요금인하 등 활성화 대책 필요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올들어 새로이 시작된 통신 또는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가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수요를 엄밀히 분석한 뒤 서비스를 시작해야 불필요한 재원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선을 보인 초고속이동통신(HSDPA)과 와이브로(휴대인터넷)는 물론 TV포털,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 통방융합 서비스가 가입자 기반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월말 시작된 3.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HSDPA의 경우 가입자가 SKT와 KTF를 합쳐 10만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SKT는 올해 말까지 3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목표치의 30% 정도만 달성했을 뿐이다. 하나로텔레콤의 TV포털 ‘하나TV’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하나TV는 연말까지 2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현재 가입자가 9만여명으로 전망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하나 TV 가입자 유치 목표를 22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인 DMB도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올해 초 연말까지 120만명의 위성DMB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현재 가입자는 91만명에 그쳐 잘 해야 올 연말까지 1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와이브로도 현재 가입자가 수 천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KT가 지난해 발표한 와이브로 시장 예측자료에서 상용화 첫 해 가입자가 10만~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신규 통신 및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는 것은 새로운 서비스가 기존 서비스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데도 정부가 시장 수요를 외면한 채 밀어 붙이기 식으로 공급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T 컨설팅업체인 오범코리아의 성수란 책임연구원은 “신규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려면 IT 기기 업체 중심의 정책에서 서비스 산업 중심 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규제 완화와 더불어 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소비를 유도하는 동시에 콘텐츠를 보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19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