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백화점 갤러리 문턱 확 낮췄다

무료 관람… 전시장 수 확대… 지역작가 개인전…<br>롯데百- 청량리·부산·일산점등 9개로 늘려<br>여성작가 3인·수묵화展등 큰 호응<br>신세계百- 인천점 지역특성 살려 3월 재개관<br>부산 센텀시티점 관광코스 발돋움

롯데백화점 내 롯데갤러리

신세계백화점 신세계갤러리

신세계백화점 신세계갤러리가 기획한 전시 중 특히 호응 받았던 '목가구와 공예전' 모습

할인마트가 '이마트피자' 같은 저가 미끼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한다면 백화점들은 고급 문화에 대한 수요 충족으로 방문객을 끌어들인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신세계갤러리와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는 양강구도를 이루며 최근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백화점의 특성을 살려 갤러리도 발빠르게 미술계 흐름을 반영하며 무료관람, 지점 특성화 등 '운용의 묘'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갤러리 확장세에 돌입해 8월 이후 최근까지 청량리점, 부산 광복점, 일산점, 영등포점을 순차적으로 오픈해 총 9개의 갤러리를 확보했다. 본점에서는 새해를 맞아 토끼를 주제로 한 현대미술전 '달려라, 토끼'전이 열리고 있다. 기획전 수준도 높아져 김환기ㆍ박수근ㆍ이중섭의 거장전(청량리, 일산점)이나 팝아트 작가 키스해링전(부산 광복점), 천경자 등 여성작가 3인전(본점), 한국수묵 거장전(영등포점)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전시장 수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는 이들 지점을 연계한 아트페어도 열 계획이다. 롯데갤러리는 1979년에 개관한 소공동 본점 갤러리의 주도 하에 명품 브랜드와 연계한 기획전으로 관람객의 안목을 높여주고 있다. 쇼파드 보석전, 마이센 도자기 히스토리 전을 비롯해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공동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또 각 지점별로 지역특성을 고려한 맞춤 전시, 지역작가 지원전 등도 연다. 애비뉴엘갤러리 성윤진 큐레이터는 "따로 시간을 내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들도 백화점에 들렸다가 부담없이 갤러리에 방문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인천점 갤러리를 리뉴얼해 오는 3월16일에 재개관한다. 인천의 지역 특성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재개관전은 지역대표 작가전으로 열 예정이다. 오는 5월 이후 전관 오픈하는 충청점은 매장 내 로이 리히텐슈타인, 토마스 러프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 100여점을 전시해 아트 백화점을 표방하며 바로 옆에 자리잡은 아라리오갤러리의 예술 인프라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갤러리는 전신인 미스코시 백화점 시절인 1930년에 문을 열어 김환기, 권옥연 등 근대미술의 거장들을 선보였다. 현재 '신년 묘책'이라는 토끼관련 기획전을 열고 있는 본점은 주말 평균 관람객이 600~700명 선이다. 특히 부산 센텀시티점 내 갤러리는 지역관광코스로 발돋움해 주말 평균 관람객이 2,000명선이며 외국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하는 추세다. 신세계갤러리는 기획전시 외에도 2006년 이후 매년 1회 이상 아트페어를 열어 미술품 유통의 새로운 장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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