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나침반] 통화
거래에 쓰이는 돈을 다른 말로 '통화'(通貨)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currency'로 일컫는다. 이 말은 '달리다' 또는 '흐르다'는 뜻의 라틴어 'currere'에서 파생됐다.
돈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이름처럼 계속 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정체된다면 경제는 숨막히기 시작한다.
지난 해 주가가 급락하고 이것이 부(負)의 자산효과로 이어지며 실물경기마저 냉각시킨 것은 돈의 흐름이 정체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돈(본원통화)이 풍부하여도 시중에서 돌지 않는다면 신용경색은 해소될 수 없는데 다행히 당국의 신용경색 완화를 위한 강력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최근 돈이 돌기 시작했다. 주식시장도 지난 해 하락폭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