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외신들이 황우석 교수의 24일 기자회견 내용과 배경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세계 줄기세포 연구의 미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황 교수가 그간 연구에 사용해온 난자들이 모두 기증받은 것이라고 주장해온 사실을 지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황 교수의 빛나는 업적을 소상하게 전했다.
WP는 황 교수를 ‘한국의 국민적 영웅’으로 소개하면서 인간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해 줄기세포주를 만들고 그 특성을 검증한 결과를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과정과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 탄생과정 등을 자세하게 다뤘다.
CNN도 기자회견 내용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한 달 전만 해도 황 교수는 세계 최초의 복제 개 발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타임은 복제 개 ‘스너피’를 2005년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하기까지 했다”고 밝힌 뒤 이번 윤리 논란이 줄기세포 연구에 경종을 울려줬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난자 제공자에 대해 보상금이 제공된 것은 지난 2003년으로 끝났으며 당시에는 불법적인 것이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황 교수는 자신의 연구에 제공된 모든 난자가 그의 연구를 도우려는 사람들에 의해 제공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고 꼬집었다.
황 교수 관련 파문을 비중 있게 보도해온 일간 르몽드는 “황 교수가 프랑스의 의학 관련 업체가 주는 ‘올해의 인물’상을 받기로 예정됐던 날에 자신이 일련의 윤리적 실수를 저질렀음을 인정하면서 모든 공직 사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황 교수의 후임자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가 공직을 사퇴함에 따라 세계 줄기세포 허브의 미래가 주요 의문사항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밖에 BBC방송과 로이터통신, 일간 인디펜던트지, 교도통신, NHK,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 등도 황 교수의 난자 기증 과정에서 빚어진 윤리 논란, 섀튼 교수와의 결별 과정을 자세하게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