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9원 오른 달러당 1,179.1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177.4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찍었다. 이는 2012년 6월 5일 장중 고점인 1,181.3원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 약화로 전날보다 4.2원 내린 달러당 1,159.0원에 개장했다. 이후 이날 오전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달러 환율을 전일보다 1.86% 올린 달러당 6.2298위안으로 고시하면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장중 저점이 달러당 1,155.7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고점까지 21.7원 급등한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변경 고시 후 원화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달러 등 다른 통화도 달러화 대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앞으로 추가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중국 경기가 생각보다 불안한 상황이라는 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