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주택업체 아이디어 백출] "아파트 비로열층 팔아라"

「아래층과 꼭대기층을 팔아야 분양에 성공한다.」주택업계가 비로열층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요자들의 기피로 업계의 골치덩이로 꼽히는 1~2층과 꼭대기층을 처분하기위해 갖은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가격을 깎아주는 것은 기본이며 공짜로 별도의 시설을 마련해주는가 하면 아예 1~2층을 없애버리는 방법까지 나오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가격 할인. 업체들은 분양가자율화조치에 따라 1층과 꼭대기층을 다른 층에 비해 3~10% 남짓 싼 값에 분양하고 있다. 올들어 서울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와 구리토평지구에서 쏟아진 아파트 대부분이 비로열층 가격할인이 적용됐다. 저층처리를 위한 극단적인 아이디어는 1층 또는 1·2층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 LG건설은 다음달중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짓는 아파트의 일부 동에 한 층을 기둥으로 처리하는 필로티공법을 적용, 1·2층의 주택을 없앨 예정. 트인 1·2층 공간은 개방감을 높여 쾌적한 주거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달 분양된 서울 마포구 상수동 한강을 끼고 들어서는 월드메르디앙 24가구도 마찬가지. 1·2층은 주차장이나 로비로 조성하고 3층부터 주택을 짓기로 했다. 이 아파트는 평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 24가구 모두 분양이 끝나 「비로열층 마케팅」에 성공했다. 다른 층에 없는 시설을 무료로 설치해주거나 수요자가 기피하는 원인을 제거해주는 방안도 많다. 구리토평 삼성아파트의 경우 1층 가구에는 모두 지하창고가 마련되고 꼭대기층에는 다락방이 설치된다. 물론 공짜다. 1층은 보안에 어려움이 있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것이 단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호건설은 전남화순과 구리토평에 짓는 금호베스트빌 아파트의 1층 가구에 전용현관문을 만들어 단독주택의 독립성을 확보해주고 있다. 대림건설은 일부 아파트의 1층에 방범용적외선 시설을 마련해주고 있다. 업계가 특히 저층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최근 조망권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래층은 전망이 나쁜 만큼, 뭔가 혜택을 준다는 얘기다. 한강변 아파트일수록 필로티공법적용, 가격할인 등 저층에 대한 배려가 많은데서 이를 엿볼 수 있다. LG건설 김용화전무는 『비로열층 마케팅 방안들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더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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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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