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과 기술이 융합한 '캡테크(captech·자본기술)' 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유재훈(사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5일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논의가 지나치게 지급결제 등 인터넷뱅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기술 결합이 가장 번성할 수 있는 자본시장에서 캡테크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예탁원이 운동장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캡테크의 대표적인 사례로 디지털 재테크 상담 앱인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er)'를 꼽았다. 유 사장은 "이 앱은 각종 기업 정보와 시사뉴스 등 증권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고객에게 24시간 조언해주는 맞춤형 투자자문 서비스"라며 "국내에서도 창의적인 캡테크 회사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예탁원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서울시가 버스운영 정보를 공개한 후 여러 기업들이 버스 관련 앱을 개발해 사업을 하는 것처럼 예탁원도 증권정보 포털인 세이브로에 오픈API를 채택했다"며 "누구나 데이터를 활용해 앱을 만들어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 사장은 의결권 산업 육성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유 사장은 "국내 주식 의결권 관련 시장은 1,300조원에 달하지만 아직 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결권 산업 지원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