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디지털」 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鄭泰基)이 파워를 발휘하기 시작했다.25일 정보통신부가 집계한 5월말 현재 이동전화 5개사의 가입자 수에 따르면 신세기통신은 262만7,257명으로 전월 대비 가입자가 3.2% 늘었다. 증가율면에서 SK텔레콤 0.7% 한솔PCS 0.4% 한국통신프리텔 0.1% LG텔레콤 마이너스 0.2% 등과 비교해 보면 단연 돋보인다.
이에 따라 신세기통신은 시장 점유율이 4월의 14.7%에서 15.1%로 0.4% 포인트 뛰어 올랐다. 또 2위인 한통프리텔과 가입자 격차도 4월의 61만5,000명에서 53만6,000명으로 줄였다.
신세기통신은 특히 가입자 1인당 요금에서도 3만8,500원(4월 기준)으로 5개사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1인당 이용요금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수익률이 높다는 뜻이다. 한솔PCS는 3만2,799원, LG텔레콤은 3만1,560원, SK텔레콤은 3만원, 한통프리텔은 2만8,997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신세기통신의 1인당 이용요금이 높은 것은 지난해부터 요금연체자등 불량가입자를 대거 직권해지 시킨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세기통신은 최근의 영업호조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7,700억원보다 56% 늘어난 1조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연말에는 국내 이동전화 5사중 SK텔레콤(3조7,000억원), 한통프리텔(1조3,000억원), 신세기통신, LG텔레콤(1조) 등 4사가 줄줄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기통신의 이같은 약진은 5월1일부터 경쟁사들이 실시하지 않은 할부 판매에 나선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신세기통신은 정통부의 불허 방침에도 12개월 할판을 실시, 신규 가입 문턱을 크게 낮춤으로써 5월 한달간 10만명 이상을 새로 끌어들이는 마케팅 파워를 발휘했다. 5월 신규가입자 수만 보면 신세기보다 점유율이 3배 이상 많은 SK텔레콤과 엇비슷하다.
이와 함께 어린이와 대학생층을 겨냥한 파워 루키 서비스도 가입자 증가에 한몫을 했다. 등록한 두 개의 전용 단말기 위치를 매시간마다 알려주는 것이 파워 루키 서비스의 특징. 특히 한개의 단말기는 받기만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부모들은 통화료 부담 없이 자녀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통화도 할 수 있다.
신세기는 파워 루키 서비스로만 5월 한달간 9,600명의 가입자를 모았으며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약 5,000여명을 유치하는 효과를 올리고 있다. /백재현 기자 JH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