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대의 얼굴 되는 연기자 되고 싶어요"

영화 '방자전'서 변학도役 맡은 송새벽


장편 영화 단 2편에 출연했을 뿐인데'제 2의 송광호 탄생','충무로 최대의 기대주'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이 한눈에 그를 '찜'해 '마더'에 출연시켰고 올해는 영화 '방자전'을 보러 간 관객들이 방자도, 춘향도 아닌 변학도로 등장한 그를 '찜'하고 있다. 수식어야 어찌됐건 최근 영화계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인 배우가 영화 '방자전'의 변학도 역을 맡은 송새벽(31ㆍ사진)이라는 점에는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별로 없는 분위기다. "춘향아 니가 자꾸 이러면, 내가 정말...좋다"어눌한 전라도 사투리로 들릴락 말락 웅얼대는 그의 연기는 '방자전'의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방자전'은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에도 불구 개봉 열흘만에 140만명의 관객을 돌파했다. "대본에 '수줍어하며'라는 지문이 있어요. 평소 수줍음을 좀 타는 편인데 그런 면이 묘하게 맞은 것 같아요." 지난 10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새벽은 이 얘기조차 수줍어하며 말했다. 수염을 떼고 안경만 썼을 뿐인데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던 그는 말을 시작하자 어눌한 변학도의 모습이 살짝 엿보였다. "다른 배우들은 시사회 때 무대인사를 하러 올라갔지만 전 객석 맨 뒤에 앉아서 보고 있었어요 관객들 반응을 보니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명한 배우들과 영화를 찍어 좋았다고 말하는 신인 배우지만 그는 지난해 '마더'에서 도준(원빈)의 입에 사과를 물리고 발차기로 사과를 날리던'세팍타크로 형사', '방자전'에서는 관객을 들었다 놓는 변학도로 2편 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그는 '해결사'와 '시라노-연애조작단'을 최근까지 촬영했고 현재 준비중인 다른 작품만 2~3편이나 되는 등 충무로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변학도에 대한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에 대해 묻자 그는 "관객들이 즐거워하시니 좋긴 한데 전 굉장히 진중하게 연기한 거거든요. 높은 자리에 있는 관료가 민생에 관심 없는 모습이 그야말로 해학과 풍자라고 생각했어요"라며 사실성을 더해주는 변학도의 캐릭터를 강조한다. "연기자는 시대의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그 시대의 얼굴을 어떻게 관객에게 표현할 것인가, 그게 제 연기와 인생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입니다."이런 진지하고 속깊은 고민이 2편짜리 신인배우에게 과분한 수식어들을 안겨준 힘인 것 같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