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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이씨(KEC) 이인희(61ㆍ사진) 대표는 7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매출 극대화, 생산성 향상, 제품 고도화 등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경영혁신과 실적개선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소자 전문기업 케이이씨는 1969년 창업이래 반도체 분야에서만 외길을 걸어온 전자부품 산업의 장인기업이다. 그 동안 부단한 기술개발과 품질개선 노력으로 삼성, LG, 미쯔비시 등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품질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회로설계에서 웨이퍼 가공, 패키징에 이르는 일관생산이 가능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이씨는 2000년대 들어 주력사업인 SSTR(Small Signal Transistor)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됐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파워 반도체 분야’에 진출해 ‘세계 초우량 반도체 전문회사’를 목표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회사의 현황과 비전에 대해 이 대표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Q. 케이이씨의 올해 실적 전망은.
A.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어려움으로 판매부진이 이어지면서 연초 예상보다는 저조한 실적을 예상한다. 올해 3·4분기까지 누적순손실 133억원이라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로 인해 케이이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미래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Q. 내년 실적전망은 어떤가.
A. 케이이씨는 내년 매출 50% 신장을 목표로 매출 극대화와 구조 합리화를 병행해서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자 한다. 신성장 엔진으로 ‘파워 반도체 사업 도메인 확대’를 선정하고, 파워 모듈, IGBT(Insulated Gate Bipolar mode Transistor), 발전기 정류기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해 자동차, 그린테크, 파워 매니지먼트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Q. 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그 배경은.
A. 유럽발 재정위기로 케이이씨도 올해 매출 목표 달성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으며 올해
3·4분기까지 적자가 났다. 향후 국내외 경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아 이에 대비한 자본구조 충실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차입금의 규모를 줄이고 연간 이자 부담을 줄여 내년에 재도약 하기 위한 초석으로써 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자기자본이 증가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를 증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Q. 신사업 추진 현황은.
A. 케이이씨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기의 소비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힘써왔다. 최근에는 초접합 모스펫이나 순방향 저전압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Low VF Power SBD: 저손실 고효율의 파워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와 같은 전자제품 내의 전원공급부분에서 전원소비의 효율을 높이는 소자를 개발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반도체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 태양광 발전용 인버터, 전기자동차, LED조명 등에 사용되는 파워 모듈과 파워 디스크리트 등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파워 모듈은 국내 자동차제조사와 개발단계부터 협업하여 차세대 자동차 핵심기술의 국산화에 기여했다.
Q. 핵심 거래처는 어디인가.
A. 우리 회사는 40여년 동안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해 삼성, LG, 미쯔비시, 샤프, 라이트온 등 국내외 유수의 전자업체들과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하고 있다. 최근 파워 매니지먼트 시장을 목표로 제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 개발(R&D)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내년에 한국, 일본, 대만 메이저 고객사에 신제품을 납품해 매출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