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7일자로 황철 운항본부장(전무)을 비상근고문으로 전보하는 등 사실상 퇴직 처리하고 운항본부 내 운항승무부 담당 임원인 서화석 전무를 신임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퇴임한 황 본부장은 베테랑 조종사 출신으로 2012년 초부터 4년 반 이상 운항본부를 이끌었다.
보통 운항본부장의 평균 재임 기간이 2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황 본부장은 오너 일가의 두터운 신임 아래 장기간 업무를 수행해 왔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지난 2월 정기 임원인사 후 6개월 만에 황 본부장이 물러난 배경을 놓고 조종사 이직 사태 등 노사갈등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 나온다.
지난해 말 '땅콩회항' 사태 이후 상당수 조종사들이 중국 항공사 등으로 옮겨 가면서 근무 여건이 악화되자 조종사 노조는 지난 달 23일 지창훈 총괄사장과 면담을 갖고 이직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한항공측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꾸려는 차원의 조치로 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