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누리플랜 "근거리 레이더 국산화해 신성장동력 키울 것"

영국 업체와 기술제휴 협약<br>생산설비 구축 작업 병행<br>2차전지·EMP도 집중 육성



"영국 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레이더 사업 부문에 대한 국산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강우(사진) 누리플랜 재무책임자(CFO)는 24일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영국 방위산업 설계기업인 플렉스텍과 최근 레이더 부문 기술 제휴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94년 설립된 누리플랜은 도시경관조명 전문기업이다. 지금까지 경관조명 현상 공모에 35건 응모해 27건이 당선된 도시경관조명 업계 최고 기업으로 꼽힌다. 국회의사당과 남산, 중랑구 능산 지하차도, 세종문화회관, 서울역사박물관, 창덕궁 인정전, 가양대교, 안산수변공원, 월미공원 전망대, 신청평대교, 청평댐 등 수 많은 구조물의 조명사업이 이 회사의 손을 거쳤다.

누리플랜은 이를 바탕으로 매년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누리플랜의 지난해 매출액은 596억원으로 2009년(472억원)과 비교해 30%가량 늘었다.


누리플랜은 최근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레이더 사업이다. 현재 누리플랜은 플렉스텍으로부터 근거리 지상감시레이더(GSR) 완제품을 공급받고 있지만 이를 국산화하기 위해 내부 기술자를 영국 현지에 파견해 기술이전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플렉스텍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하기 위한 생산설비 구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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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CFO는 "레이더 부문은 누리플랜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사업 분야 가운데 하나"라며 "기존 휴대용 지상감시레이더의 중량을 10㎏ 이하로, 또 제품 규격을 소형화하는 등 연구개발(R&D)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와 EMP(Electro Magnetic Pulse) 방호 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 중인 분야 중 하나다. 지난해 해당 분야에 특화된 외부 회사 인력을 영입했으며 현재 올해 말을 목표로 200㎾ 전력저장장치(ESS)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는 "2차전지 사업은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됐다"며 "바나듐 산화물을 이용한 바나듐레독스배터리(VRB)의 경우 이미 0.5㎾와 5㎾급 상품의 개발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VRB는 기존 리튬배터리(LiB)보다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도 갖춘 저장장치로 꼽힌다. 누리플랜은 ESS의 개발 과정에서 얻은 제조ㆍ가공기술에 대해 4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5건의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누리플랜은 이 외에 전자전 방호와 대공능력 향상을 위해 국방부가 추진 중인 EMP 사업에서도 총 6~7건의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특히 이 중 일부에 대해서는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누리플랜은 군수 부문 외에도 민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CFO는 "누리플랜은 기존 경관조명을 근간으로 레이더와 2차전지, EMP 방호 사업 등 꾸준히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건설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지방 쪽 수주가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기존 경관조명 분야도 예상보다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규 사업이 본격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2014년에는 누리플랜이 경관조명뿐만 아니라 레이더 등 신규 사업에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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