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재 가격 인상
내달 1일 출하분부터 6~10.2% 씩
포스코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철강재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강관업체와 후판업체 등도 줄줄이 가격인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철강제품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조선ㆍ자동차ㆍ가전업체는 가뜩이나 환율급락으로 어려운 마당에 원자재값 인상으로 채산성 악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11일 "내달 1일 출하되는 열연강판과 냉연강판ㆍ후판 등에 대해 6.0~10.2%씩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열연강판은 톤당 54만원에서 10.2% 인상된 59만5,000원으로, 냉연강판은 톤당 64만원에서 69만5,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또 후판은 톤당 9.7% 인상된 68만원, 도금강판은 6% 오른 79만5,000원에 달하게 된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가격급등으로 철강재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조치"며 철강재 가격인상의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반면 열연강판이나 후판 등의 원자재를 사용하는 조선ㆍ자동차ㆍ가전업체들은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선업체 한 관계자는 "후판가격 인상이 아무리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환율급락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조선업체로는 부담이 가중되는 게 사실"이라며 "실적개선이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선업체는 이에 따라 초긴축 경영과 함께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의 철강 제품값 인상이 조선업체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박준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포스코의 가격 인상은 이미 충분히 예상됐던 것으로 조선업체들이 수주할 때 이미 인상치를 반영시킨 만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입력시간 : 2005-03-11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