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6월30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합의문에 공식 서명, 지난해 2월부터 진행돼온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오전 미 의회 캐넌빌딩에서 한미 FTA 서명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과 김종훈 한국 측 수석대표, 웬디 커틀러 미국 측 대표 등 정부 관계자와 양국 재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슈워브 대표는 “한미 FTA 서명이 이뤄짐에 따라 추가적인 합의문 변경은 없다”며 “오늘은 한미 양국은 물론 세계 무역에 있어서 위대한 날이며 한미관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한미 FTA 체결이 양국 간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미국의 국가이익을 위해 미 의회가 한미 FTA 비준에 동의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 본부장도 “한미 FTA는 양국의 희망을 상징한다”며 “한미 FTA를 좌초시켜야 더 안정된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일각에서 일고 있는 한미 FTA 반대론을 비판했다.
하지만 미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한미 FTA 반대 성명을 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미국 내 의회 비준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합의문 서명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29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 협정은 한국 시장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진출을 지속적으로 막고 있는 비관세 장벽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밝혀 현상태로는 의회 비준이 힘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