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1만호특집/파생상품의 시대] 지수선물시장

95년부터 시작된 지수선물 거래는 4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국내증권시장의 주요 핵심으로 자리잡았다.시장규모, 안정성, 투자활용도 면에서 동아시아 각국의 선물 시장에 못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개설초기 1조원에 채 못미치던 일거래대금은 올들어 3조~4조원에 달해 미국에 이어 시장규모로는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투신, 종금, 은행 등이 활발히 참여하면서 시장참가자의 편중현상도 크게 완화됐다. 단순투기나 단순 헤징에 머물던 거래기법도 합성포지션을 통한 차익거래가 선보일 정도로 발전했다. 외형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선물시장을 단순한 투기거래의 장으로만 여기던 일반투자자의 인식도 크게 뒤바뀌었다. 선물거래의 움직임과 정보를 주식투자에 적극 활용하는 긍정적인 현상이 증가하고 있으며 투자위험을 줄이면서 고수익을 찾을수 있는 투자방법에 대해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선물거래의 기법을 주식형 펀드운용에 적용하려는 새로운 시도도 생겨났다. 리스크 관리개념이 주식투자자에게 확산된 것은 선물시장이 가져다준 가장 큰 선물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일종의 위험자산인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면서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일반인도 선물을 이용해 시장위험을 회피하는데 눈을 뜨기 시작했다. 리스크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면서 사회적인 비용이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한마디로 양적, 질적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면서 국내 자본시장의 위상을 한단계 드높였다. 하지만 이같은 발전에도 불구, 곳곳에서 해결되어야 할 과제는 산적되어있다. 지난해말 매매폭주로 선물 및 옵션 매매가 지연되기도 했으며 옵션 및 선물 만기일에 발생하는 대량의 프로그램 매매는 주식투자자를 혼란에 빠뜨렸다. 증권거래소는 그동안 전산시스템의 용량을 확충하는데 주력해왔으나 아직 완전한 수준은 아니다. 만기일 막판 기습적인 프로그램 매매를 막기 위해 사전신고제를 고안했지만 갑작스런 주가지수의 출렁거림은 아직 막을수 없다. 정보의 독점 문제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할수 있다. 지난해말 국가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던 외국계 증권사가 대량의 선물매수를 통해 수천억원의 돈을 벌어들인것이 하나의 사례다. 현재 외국계 주요 펀드들은 국내 선물시장을 위험시장으로 분류, 아직 본격적인 참가를 꺼리고 있다. 국내 지수선물시장이 전세계투자자가 활발히 참여하는 국제적인 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증권거래소, 업계, 감독기관이 시장의 안정성제고와 역기능 해소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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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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